보이지 않는 손

Posted by ttahha
2010.04.07 17:53 흐르는강물처럼/아담스미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시장을 통제한다.”라고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야기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이란 무엇일까? 정말로 그런 ‘신의 손’이 있는 것일까?

물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준준결승 경기 도중, 디에고 마라도나가 터뜨린 골처럼 ‘신의 손’은 조롱기 섞인 농담일 수도 있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헤딩으로 골을 겨루면서 손으로 공을 건드리는 반칙을 했고 공을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영국팀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나중에 마라도나는 이 반칙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의 손’이 골을 넣었다고 말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개인과 사회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면서 경쟁시장을 통한 가격기구의 작용을 나타낸 표현이다. 너무 어렵다고? 더 쉽게 설명하자면 경제나 시장은 그냥 내버려두면 잘 굴러간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인간은 모두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 이러한 서로가 이익을 내려는 활동에 의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서로 경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경쟁에 의해 시장에서의 가격과 질서가 잡혀나간다는 것이다. 즉, 어떤 마을에 인구가 많아져서 빵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하자. 그럼 자연히 빵 값은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빵 만드는 사람은 이익이 많이 나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이고, 자연히 다른 사람들도 장사가 잘 되는 빵집을 하게 될 테니 빵집은 더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번엔 반대로 빵의 공급이 늘어날 테니, 빵 값은 내려갈 것이다. 또 빵집이 여러 개가 되면 자연히 더 맛있는 빵, 더 싸고 질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정부가 개입해 빵 값을 규제한다든가, 빵집의 허가를 안 해준다든가 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을 저해하는 일이 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경쟁을 통해 국민경제 전체의 질서가 유지 되고, 국가에 부와 번영이 온다고 하는 생각이 애덤 스미스의 주장이다. 이런 자유방임주의적인 입장은 고전경제학의 사상적 기초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미스는 개인이 무제한으로 이기심을 발휘한다면 결국 사회는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를 정의의 법칙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장에 관한 스미스의 이론은 이후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발전되면서 경쟁적 균형은 최적 자원배분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낳았고, 오늘날까지도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여러 가지 전제를 필요로 한다. 즉, 업체 또는 개인 간의 완전경쟁이 보장되어야 하고, 다른 경제 주체의 행위가 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향을 미치는 외부효과가 없어야 하며, 생산요소의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고, 가격에 따라 시장균형이 신속히 변화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들 조건 가운데 한 가지라도 보장되지 않을 경우 균형은 깨지고 최적 자원배분을 실현하지 못해 ‘시장의 실패’를 초래하게 된다.

최근의 경제나 시장을 보면 이러한 완벽한 조건의 충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거대할인점이 입주한다고 하면 동네 상인들이 데모를 하는 것도 사실은 대기업에 맞서 영세상인은 경쟁 상대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는 시장경제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간섭을 적절히 유지하는 슘페터의 사회민주주의적인 개념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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