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종말

Posted by ttahha
2010.04.08 00:33 지구와우주
                             
지금으로부터 60억년 후, 지구가 만약 연료가 소진된 태양에서 놓여나 밖으로 내동댕이쳐진다면, 우리 행성을 떠나간 생존자나 감지하는 장치는 오늘날의 밤하늘보다 훨씬 더 어두운 지평선을 보게 될 것이다. 별들이 연료를 다 소모하고 죽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것이 먼저 죽을 것이고, 나머지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지구는 이 어둠의 팽창 속을 안전하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은하계는 이미 안드로메다 은하와의 충돌 노선에 올라 있을 것이고, 지구가 태양계를 탈출하거나 태양의 제물이 될 즈음, 마침내 그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은 워낙 광대하므로 희미하게 발광하는 별들 대부분이 직접적인 충격 없이 서서히 빠져 나갈 수 있겠지만, 진동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탈출하는 지구의 궤도는 다시 한 번 바뀌게 될 것이다.

만약 지구가 안쪽으로 던져진다면, 수천만 년 후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흡수될 범위 안에 놓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던져진다면 종말을 좀더 지연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 18 년 후에는 그런 충돌들로 인해 모든 은하계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은하계 중심에 존재하는 블랙홀은 자체적으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어떤 물체든 닿기만 하면 모든 질량과 에너지를 집어삼키게 될 것이다.

만약 우연히 또 다른 블랙홀과 맞닥뜨리게 되면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져서 더욱 탐욕스러운 괴물이 될 것이다. 이런 블랙홀의 반경 내에 들어가면 지구와 지구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몇 시간 만에 그 존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32년쯤 지나면 아마도 양성자가 붕괴되고, 위가 알고 있는 일상적인 물질은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며, 오직 4개의 기본 물질만이 우주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전하를 띤 전자와 전자의 반물질 격인 양전하를 띤 물질이 있을 것이며, 부풀어오른 블랙홀이 있을 것이다. 또한 최초 창조의 순간부터 존재해온 싸늘한 광양자의 잔존물이 이 모든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히 670,000,000mph의 속력으로 이동하고 있을 것이다. (중성미자도 있을 것이다.)

거기가 끝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블랙홀조차도 소멸할 것이기 때이다. 그렇게 되면 블랙홀이 삼켜 버린 모든 것들이 다시 놓여나게 될 것이다. (인식 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동량의 방사선으로.)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일반적인 전자와 양전자가 서로를 무화시키기 위해 그들 사이의 거리를 가로지를 수 있다면, 최후의 '질량'은 '에너지'만을 남겨두고 사라져 가게 될 것이다.

우주는 신키하게도 우주가 시작되었을 떄와 완전히 자리가 바뀐 모습으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창조의 가장 처음 순간, 태양이 형성된 때보다도 훨씬 전에, 우주는 엄청나게 조밀했고 엄청나게 압축되어 있었다. 그 높은 밀도는 거대한 양의 방사선이 E=mc²의 'E'에서 'm'쪽으로 밀어넣어졌음을 의미한다. 순수한 에너지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적인 물질들이 형태를 얻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아는 별과 행성과 생명체의 형태들을 창조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앞으로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년 이상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남아 있는 모든 물질은 'm'쪽에서 'E'의 자리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때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공간 위에 흩어져 있는 방사선이다. 초기의 강렬한 활동은 끝났다. 그것은 단지 우주 역사의 마지막에 자리잡은 막간이었을 뿐이다. 이제 질량과 에너지는 더이상 서로 변형되지 않는다. 한없는 정적만이 흐른다.

아인슈타인 공식의 임무가 끝난 것이다.

 

-E=mc²中

[출처] ●우주의 종말|작성자 에르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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